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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전업주부였다.
내가 열살 정도 때부터 우리 엄마는 집에 계시면 늘 아파서 누워 있었다.
아파 끙끙대며 누워있다 어느 순간이 오면 엄마는 갑자기 자리를 털고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화장하고
한껏 멋을 내고
나가서 놀다가
어슴푸레한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시장에서 저녁꺼리를 사가지고
전업주부지만 집 밖으로 나가야지만 안 아픈 이상한 병이 있었던 우리 엄마
그리고 엄마는 밖에 놀러 나갔다 온 힘으로
초스피드로 맛있는 저녁을 차리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부우울증에 경상도 남자인 아빠의 괄괄한 성격으로 인한 홧병까지
즉 스트레스성 우울증 같은 것이었음이 분명하지만
엄마는 정확한 원인은 모른채 그냥 몸이 아프다고만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는
여자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
아프지도 않고 남편한테도 떳떳한거구나 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어찌보면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건
꿈 뿐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의 절박함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해서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워커홀릭처럼 일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가 훌륭한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로서 우리 엄마의 반의 반의 반만큼도 하기도 어려운
워킹맘의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서
우리 엄마처럼 엄마들의 모임에
살짝이라도 발을 담궈 놓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내 성격엔 안 맞지만 오늘의 모임에도 참석하기로 하였다.
그마저도 나가지 않게 되면
아이들에 대해 더더욱 알 수 없게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잠시 중간 광고 후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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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
어머머머 내가 벌써 엄마 나이가 되었자나?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거슨?
칙칙함을 바로 없애주고 얼굴에 조명 켜주는
빤짝이 롱 목걸이
라브라도 롱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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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끌거리기는 커녕 시원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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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
그래 지난번 첫 모임에서 보니까
의외로 참 부러운 엄마들이 많았어
엄마로서 가장 부러웠던 적당엄마
요리를 잘 하는 장금엄마도 좋아보여
여자로서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단연 비행엄마
근데 아마도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자녀관리의 여왕인 돼지엄마도 부러워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자기관리의 여왕들인 명품엄마와 과장엄마도 부러워질 것 같아.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르면 젊은 엄마가 부러워질 것이고
그리고 더더더 시간이 흐르면 갑부엄마가 부러워질 지도 모르겠다.
ㅎㅎㅎㅎ
막상 한 명 한 명 보니 안 부러운 사람이 없구나
자존감이 낮아졌나봐. 후후훗..
4화에서 다시 만나요
각본, 연출, 촬영 - 팀캐미